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가 8일 열린 KBO리그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인 전체 1순위'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5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정현우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65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으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정현우의 투구 수를 70구로 제한했다.

삼진 5개는 정현우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으로, 종전 기록은 4개였다. 그는 이날 직구(3개)와 포크볼, 슬라이더(이상 1개)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정현우는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4.80에서 4.05로 낮췄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정현우는 '4선발'로 데뷔 시즌을 맞이했다.

정현우는 데뷔전이었던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22구를 던져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는데,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선발승을 달성했다.

그는 4월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버텼고, 엿새 뒤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프로 무대에 연착륙하던 정현우는 4월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을 하루 앞두고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어깨에 염증이 발견됐고, 근육 미세 손상 탓에 4주 동안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가 8일 열린 KBO리그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후 치료와 휴식에 집중한 정현우는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 등판해 점검을 마쳤고, 이날 57일 만에 1군 경기에 출격했다.

그리고 정현우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정현우는 1회초 첫 타자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았는데, 이 한 방은 불운하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김현수와 오스틴 딘을 차례로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신민재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홈을 밟은 것.

실점에도 정현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문보경을 상대로 낮은 직구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끝냈다.

정현우는 2회초 문성주와 이주헌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초와 4회초에는 각각 신민재를 안타, 문보경을 야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5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정현우는 이주헌, 손용준, 박해민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자기 몫을 다했다.

키움은 6회초 시작과 함께 투수를 조영건으로 교체, 정현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정현우는 이전보다 한결 나아진 투구를 펼치며 토종 선발진이 약한 키움에 큰 희망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