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송승기가 신인왕 수상에 도전한다. 사진은 LG에서 활약 중인 송승기의 모습. /사진=뉴스1
'중고 신인' 송승기(LG트윈스)가 정우영 이후 6년 만에 LG 출신 신인왕에 도전한다.

송승기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사사구로 호투했다. 송승기의 호투로 LG의 7-2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송승기는 이날 경기 호투로 평균자책점(ERA)을 2.30까지 낮췄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ERA 2.20), 드류 엔더슨(SSG랜더스·ERA 2.28)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다.

송승기는 2021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7순위) 지명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하위 라운드 지명을 받은 송승기는 데뷔 시즌인 2002년 7경기, 2023년 1경기 출전에 그치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군 복무를 마친 후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 활약한 송승기는 퓨처스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1승 4패 ERA 2.41을 기록하며 다승, 방어율, 탈삼진 부문에서 3관왕에 올랐다. 다시 LG로 돌아온 송승기는 5선발 경쟁에서 승리한 후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활약만 놓고 보면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송승기는 시속 140㎞ 중후반의 강속구와 배짱, 압도적 구위로 리그를 평정 중이다. 시즌 성적은 12경기 7승 3패 ERA 2.30으로 다승 공동 4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6위(1.04),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9위(2.28) 등 대부분 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만약 송승기가 신인왕을 수상할 경우 LG는 6년 만에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또 2023년 2년 차에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한화) 이후 2년 만에 중고 신인왕에 오른다. 2019년 신인왕인 정우영은 당시 56경기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ERA 3.72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KT위즈 안현민이 신인왕에 도전한다. 사진은 KT에서 활약 중인 안현민의 모습. /사진=뉴스1
유력한 경쟁자는 외야수 안현민(KT위즈)이다. 2022년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올시즌 1군에 복귀했다. 안현민은 올시즌 36경기 타율 0.328 10홈런 35타점 2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9를 기록 중이다. 표본이 적지만 단기간 임팩트가 엄청나다. 순수 신인인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정현우(키움), 정우주(한화), 홍민규(두산 베어스)도 나름대로 분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아직 신인왕에 도전할 만큼의 퍼포먼스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