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 충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결정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머스크(왼쪽)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열쇠를 받는 모습.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 충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불법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 결정에는 동의를 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LA 시위 대응에 대한 게시글을 그대로 게재했다. 이어 마스크를 쓴 시위자가 파손된 차량 위에서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것은 괜찮지 않다"고 밝혔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법안, 재러드 아이작먼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임명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민주당 후보들에게 자금 지원을 할 것을 우려하는지에 대해 "그렇게 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와 관계는 끝났다. 관계를 회복할 이유가 전혀 없다. 머스크가 매우 무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A에서 지난 6일부터 미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대규모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거나 자동차를 태우는 등 폭력 양상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뉴섬 주지사 요청이 없었는데도 LA에 주 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리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