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콜 어빈.(두산 베어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애타게 기다렸던 부상병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가 두터워지고 있다. 타격이 침체한 두산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힘이 절실하다.


두산은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어빈이 1군 마운드에 서는 건 12일 만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34경기에 등판한 현역 빅리거 출신 어빈은 아직 두산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12경기에 등판했지만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로 다소 평범한 성적이다.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9이닝당 볼넷 허용 1위(4.68개)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


5월 들어서도 부진이 계속되자, 두산은 5월 29일 KT 위즈전(4⅔이닝 7실점 6자책점)에서 패전을 떠안은 어빈을 다음 날인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빈은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재정비했다. 최근 라이브 피칭까지 정상적으로 마친 어빈은 한화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9위에 처져 있는 두산엔 어빈의 활약이 필수다. 어빈이 빠져 있는 동안 두산은 2선발 잭 로그가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다. 로그의 폼이 올라온 만큼 어빈이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준다면 두산 선발진의 위력은 배가된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곽빈이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두산은 지난주 토종 에이스 곽빈이 복귀했다. 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빠졌던 곽빈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두 번째 등판인 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는 5이닝 2실점으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불펜 필승조 홍건희도 팔꿈치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7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는데,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실점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건강하게 공을 던졌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또 다른 필승조 이병헌 정도를 제외하면 기다렸던 투수 자원은 대부분 복귀했다.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를 잠시 내려놨던 김택연도 최근 제자리를 찾았다. 이제 이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야 두산도 반등할 동력을 얻는다.

현재 타자들의 컨디션이 침체해 있어 마운드가 힘을 내야 한다. 두산은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6경기에서 2승 4패를 거뒀는데, 이 기간 팀 타율은 리그 9위(0.236)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0.256)도 6위에 머물렀다.

부진한 주전 선수들을 2군에 보내고 신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지만 아직 드라마틱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올 때까지 마운드가 버텨줘야 한다. 버티는 힘이 있어야 적은 득점으로도 승리할 수 있다. 일단 한화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 나서는 어빈의 호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