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처음으로 맞붙는다. 현지에서도 '절친'의 대결을 조명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14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41승 28패)와 1경기 차로 뒤쫓는 2위 샌프란시스코(40승 29패)의 대결이라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이번 3연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김혜성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상대하는 첫 번째 '정규시즌' 맞대결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3일 "이정후와 김혜성의 프로 데뷔 후 첫 맞대결은 매우 특별할 것"이라며 "둘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휩쓸기 전 KBO리그 '빅스타'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나는데, 이번 3연전은 이달 열리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면서 "절친 사이인 이정후와 김혜성에게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대표팀부터 우정을 키웠던 이정후와 김혜성은 2017년 나란히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이정후는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김혜성은 2차 1라운드 7순위로 영웅 군단에 합류했다.
KBO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둘은 1년의 세월을 두고 나란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정후가 먼저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어 김혜성이 올해 초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조건으로 사인했다.
각자 다른 팀에 소속됐지만 미국에서도 그들의 우정은 이어지고 있다. MLB닷컴은 "이정후와 김혜성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 김혜성은 이정후에게 메이저리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에 소속돼 있다는 것도 둘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사실 (김)혜성이에게 조언을 해줄 게 별로 없다. 혜성이는 이미 훌륭한 야구선수다. 메이저리그에 처음 온 만큼 음식, 이동, 환경 등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이정후와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해 어깨를 크게 다쳐 37경기만 뛰고 시즌을 마쳤던 이정후는 올해 건강을 유지하며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로 활약 중이다.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67경기 타율 0.275 70안타 6홈런 32타점 4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76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 역시 지난달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뒤 점차 입지를 키우고 있다.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난 김혜성도 29경기에 나가 타율 0.391 25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OPS 0.998을 기록 중이다.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이정후와 김혜성은 이제 빅리그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김혜성은 MLB닷컴을 통해 "(이)정후를 상대 선수로 만나는 건 매우 흥미롭다.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프로 지명을 받아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가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상대 선수로 만나게 됐다. 같은 지구에 소속돼 경쟁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이정후와 김혜성이 (각자 소속팀에서) 계속 성장한다면 앞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경기는 훨씬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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