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5.35%) 내린 6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이 조정 받으며 한화투자증권 주가도 하락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한화투자증권의 주가 흐름은 뚜렷한 상승세다. 전날 12일에는 790원(14.21%) 급등한 635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72.09% 올랐다. 연초 대비 상승률도 88.99%에 이른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관련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총 206만9450주(6.15%)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두나무 지분 가치도 급등하면서 한화투자증권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화투자증권이 2021년 매입 당시 583억원으로 매입했던 지분은 현재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성장함에 따라 지분 가치도 크게 올랐다. 지난 12일 증권플러스비상장 기준 두나무의 주당가는 1주당 약 20만5000원이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의 지분 가치는 약 4242억3425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투자 원금 대비 약 628% 증가한 수준이다.
한화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상승 흐름도 주가를 견인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에너지 등 국가 정책과 글로벌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으며 주요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191.88%, 한화오션은 124.90%, 한화솔루션은 125.17%, 모회사인 한화는 250.56% 상승했다. 이 같은 그룹 차원의 모멘텀이 한화투자증권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준 셈이다.
이처럼 그룹 차원의 긍정적 흐름과 업종 전반의 기대감이 맞물리며 한화투자증권은 다중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주가 흐름이 정책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구조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상장 기업들의 거버넌스 구조를 개선해 한국 주식시장 투자 환경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임을 감안하면 증권주의 상승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거래대금 폭증과 운용 손익 증가 등으로 증권사의 실적도 뒷받침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상자산시장과 제도권 금융의 교두보 역할을 할 증권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지분 구조와 기술적 협력관계로 이뤄진 한화투자증권이 협업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