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스무 명의 남성 무용수들이 무대에 올라 강렬한 춤판을 벌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신작 '파이브 바이브'를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국립무용단 최초로 전원 남성 무용수만 출연하며, 안무가 예효승과 함께 남성 한국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 보인다.
'파이브 바이브'는 남성 한국 춤이 지닌 절제된 에너지와 낮고 깊은 중심, 고유의 신체성에 주목하며 한국 춤의 확장을 시도한다. 작품명은 '선' '장단' '숨' '흥' '시간' 등 다섯 가지 한국 춤의 본질적 요소에서 착안했다.
안무를 맡은 예효승은 벨기에 현대무용단체 '레 발레 세드라베(현 라게스트)'에서 활동해 온 무용가로, 유럽 무대에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에는 에르메스,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 아트디렉터로도 활동하며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예효승은 "오랜 해외 활동 속에 오히려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가장 현대적인 언어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작품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무대에는 국립무용단의 남성 무용수 16명과 올해 새롭게 합류한 시즌 단원 4명 등 총 20명이 참여한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몸에 새겨진 시간과 경험을 다층적인 춤으로 풀어낸다.
음악은 국악의 울림을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사운드와 결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음악감독 송광호는 무대 위에서 직접 디제잉을 펼치며, 춤의 파장을 실시간으로 완성한다. 무대는 박은혜, 조명은 이영욱, 의상은 최원이 맡는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여성 무용수 중심으로 발전해 온 한국무용에서 남성 무용수의 특징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드물다"며 "남성 무용수들의 강렬한 에너지와 예효승의 예리한 감각이 어우러진 '파이브 바이브'를 통해 한국 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