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일상의 공포를 다룬 생활 밀착 스릴러물이 속속 찾아온다. 다음 주 개봉을 앞둔 영화 '노이즈'를 시작으로 '층간소음' 소재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노이즈'(감독 김수진)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 분)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 영화로, 시체스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총 7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전 세계 117개국 선판매 쾌거를 거뒀다.
주연은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와 '소년시대'로 주목받은 이선빈이 맡았다. 이선빈은 동생을 찾아 나서는 언니 주영 역을 연기했다. 김민석은 주영의 동생의 남자친구 기훈 역으로, 수아는 사라진 동생 주희 역으로, 류경수는 층간소음 문제로 매일같이 604호를 찾아오는 주영 주희 자매의 수상한 이웃 504호 남자로 각각 분했다.
올해 중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84제곱미터'도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다. '84제곱미터'는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인 30대 직장인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강하늘은 극 중 내 집 마련에 성공한 30대 직장인이지만 이웃들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게 되는 우성 역을 맡았다. 염혜란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 은화 역을, 서현우가 우성 윗층에 사는 진호 역을 각각 연기했다. 연출은 넷플릭스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로 또 다른 현실적 공포와 스릴을 다뤘던 김태준 감독이 맡았다.
하정우가 감독 겸 주연을 맡고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 등이 출연한 '윗집 사람들'은 윗집 부부 김 선생과 수경의 소란스러운 생활로 불편한 아랫집 부부 정아와 현수가 우연히 저녁 식사의 자리를 갖게 되고 이후 숨겨진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영화로, 여름 개봉 예정이다. 하정우와 이하늬, 공효진과 김동욱이 각각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으며, 앞서 언급된 작품들과는 다른 블랙코미디 장르라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현우 문정희 주연의 '원정빌라'와 지난 2월 공개된 경수진 주연의 '백수아파트' 또한 층간소음을 소재로 했다.
층간소음 소재는 아니지만 일상의 공포를 다룬 작품들도 주목된다. 최근 개봉한 류현경 김뢰하 차선우 주연의 '주차금지'는 주차 문제를 소재로 했다. 주현영 주연의 '괴기열차'는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실 공포물로 오는 7월 2일 개봉한다.
영화계가 층간소음과 같은 일상적 소재에 주목하는 이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현실성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법한 사회적 불안감을 바탕으로 실질적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 역시 점차 강한 몰입도의 콘텐츠를 선호해 가는 만큼, 흔히 접할 수 있는 일상적 공간과 상황을 통해 서스펜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소재다. 그중에서도 층간소음은 이웃 간의 갈등 중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여기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무력감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공감대로 작용한다.
앞서 공개된 '원정빌라'와 '백수아파트'는 각각 누적관객수 1만8312명과 4만2952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주차금지'의 누적관객수는 1만9878명이다. 세 영화 모두 관객들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한 가운데 '노이즈'부터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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