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성남FC 비상근 단장이 소문만 무성한 중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설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돌려 말하지 않는 신태용 부회장은 "오퍼는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제안이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일이다. 내게 팀을 맡긴다면 잘할 자신 있다"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왜 가만히 조용히 있는 사람을 자꾸 끄집어내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뒤 "중국축구협회 쪽에서 사령탑 제안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석이다. 중국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3승7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본선 탈락이 확정된 후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14일 내려진 결정이다.
월드컵 본선이 기존 32개국 체제에서 48개국 체제로 개편됐고 아시아에 주어진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크게 늘었음에도 또 다시 본선행에 실패하자 중국 내 실망감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축구협회는 빠르게 새 감독 찾기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다양한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급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친정 성남FC의 단장을 맡으며 행정가로 또 다른 축구인생을 보내고 있는 신 감독은 "나도 잘 모르는 뉴스들이 왜 이렇게 넘쳐나는지 모르겠다"며 아직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중국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고민할 게 뭐가 있겠는가. 오퍼 오면 가야지"라면서 "중국 축구대표팀은 분명 매력적인 자리"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중국 축구는 숱하게 경험했다. 지도자로도 많이 겨뤄봤다"면서 "중국이 왜 성적을 못 내고 있는지 내 눈에는 보인다. 만약 지휘봉을 맡긴다면 잘 해낼 자신도 있다"고 특유의 당당함을 피력했다.
이어 "중국이 이름값 높은 외국인 지도자를 계속 쓰고 있는데도 실패하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좋은 시스템을 가져다 놓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면서 "중국이라는 나라, 중국인들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 반영해야한다"면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을 덧붙였다.
한편, 14억 중국인들의 염원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또 실패한 중국은 당장 7월 초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 감독 체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갑자기 팀을 맡는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자국 선수 위주로 꾸려질 동아시안컵은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른 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식 감독을 선임, 새로운 출발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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