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와 KIA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투수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이 하루 미뤄졌다. 사진은 SSG에서 활약 중인 김광현(왼쪽)과 KIA에서 활약 중인 양현종의 모습. /사진=뉴시스
SSG랜더스 김광현과 KIA타이거즈 양현종의 맞대결이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홈팀 SSG는 20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KIA와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날 두 팀을 대표하는 '원조 에이스' 김광현과 양현종이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3시33분쯤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 양 팀은 오는 21일 김광현과 양현종을 그대로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오는 21일 비가 오지 않으면 두 사람의 맞대결은 성사된다.


1988년생으로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지금까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같은해 프로를 시작했고 메이저리그(ML)에 도전했으며 또 한 팀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심지어 두 선수 모두 좌완 투수다.

김광현은 2007년 SK와이번스(현 SSG) 1차 지명을 받고 데뷔했다. 입단 첫해부터 두각을 드러낸 김광현은 20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22승 투수'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와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 후 스타덤에 올랐다.

김광현은 시즌 MVP, 다승왕, 골든글러브 등 선발 투수로써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싹쓸이했다. 2008년과 2010년, 2018년 3번의 리그 우승도 추가했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해 ML도 경험했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악재가 겹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이후 2022년 구단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끌었다.
동값내기 좌완 투수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은 2015년 9월21일 김광현(오른쪽)의 100탈삼진 달성을 축하하는 양현종의 모습. /사진=뉴스1
양현종은 2007년 KIA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가 됐다. 두 시즌을 마친 양현종은 2009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KIA 10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생애 첫 20승 고지에 오르며 시즌 MVP와 골든글러브, 다승왕을 싹쓸이했다. 또 팀의 11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양현종은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한 시즌 미국 무대에 도전했으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돌아왔다. 복귀 후에는 2024시즌 KIA의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지난 시즌 10년 연속 170이닝과 KBO리그 역사상 2번째로 2500이닝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데뷔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뛴 1시즌을 포함해 4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세자릿수 이닝을 투구했다.

두 선수 모두 예전만 못한 기량이지만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김광현은 올 시즌 14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ERA) 3.84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14경기 5승 4패 ERA 5.27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11일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김광현이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승리, 양현종이 5.1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