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에 참가한 기업인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사진은 바이오USA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이끄는 CEO(최고경영자)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전시회인 바이오USA에서 활약했다. 회사 소개를 통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주도했고 활발한 수주 활동으로 사업 성과를 꾀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에서는 오너 3세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잇따라 미팅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바이오USA에서 이목을 끈 국내 주요 기업 CEO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각 CEO는 일선에서 미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확대를 노렸고 간담회를 통해 회사 비전을 소개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배경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비즈니스라고 계속 얘기해 왔지만 이해 상충 문제가 있었다"며 "CDMO에 집중하고 밸류업을 이끌기 위해 인적분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분할이 끝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고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존림 대표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현재 ADC를 생산하고 있고 수주 협상도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한 4층 규모의 ADC 전용 생산시설을 통해 공정 개발부터 GMP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SK바팜 이동훈, 관세 우려 일축… 롯바 제임스박 '추가 수주' 의지
사진은 바이오USA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사진=SK바이오팜
이 대표는 SK바이오팜에 대한 미국 관세 우려를 일축했다. 올해 미국에 판매할 물량을 현지에 보낸 만큼 연내에는 관세 리스크가 전무하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관세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 제조소 승인을 받았고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 제조소 관련 실사도 마친 상태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미국에 판매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바이오USA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생산 제조소를 준비해놨기 때문에 (관세 부과 시) 그쪽으로 옮겨가면 된다"며 "장기적인 리스크도 다 관리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제임스박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영국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의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소식을 전하고 추가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연내 5~6건의 추가 수주를 따내겠다는 목표다.

제임스박 대표는 바이오USA 기자 간담회를 통해 "ADC 관련 제안이 계속해서 오고 있다"며 "수주는 5건 정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시러큐스와 인천 송도 모두에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러큐스 공장의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생산 이력 등이 수주로 연결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롯데 '오너 3세' 주목… 최윤정·신유열 '바이오' 챙기기
사진은 바이오USA 기간 셀트리온 부스를 방문한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가운데). /사진=김동욱 기자
각각 SK그룹,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최 본부장과 신 실장도 바이오USA 일선에서 활약했다. 최 본부장과 신 실장 모두 비즈니스 미팅에 참석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신 실장은 동아쏘시오그룹·싸이티바·셀트리온·닥터레디 바이오로직스 등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하며 글로벌 산업 동향도 살폈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USA 현장에서 "그동안 쌓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회사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 실장 역시 "올해 바이오USA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