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산 픽셀 대표./사진=픽셀
"소셜 미디어 서비스는 더 이상 '국내용'으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국내 소셜 미디어 서비스 기획자 출신 김성산 픽셀 대표는 어느 날 문득 현실의 벽을 마주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던 플랫폼들이 글로벌 빅테크에 밀려 주춤하던 시기였다. 결심했다. 한국에서도, 작은 팀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그가 창업한 픽셀은 현재 KPOP, 한국어,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12개의 앱을 출시했고 100개국 이상에서 모인 사용자로 월간활성이용자(MAU) 4만명을 기록 중이다.

김 대표는 "픽셀이 언어, 지역 등의 장벽을 모두 해소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 틱톡을 넘어서는 글로벌 소셜 서비스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국내는 좁다… 소셜 미디어 서비스로 전 세계 연결
사진=픽셀
픽셀의 출발점은 김 대표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그는 창업 전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소셜 서비스를 기획하며 업계 흐름을 가까이서 체감했다. 성장 곡선을 그리던 서비스들이 어느 순간 정체되기 시작했고 글로벌 플랫폼에 밀리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원인은 연결성에 있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이 전 세계를 잇는 동안 국내 서비스는 언어·문화 장벽을 넘지 못해 주저앉았다. 김 대표는 위기감을 느꼈다. 그렇게 국내가 아닌, 처음부터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둔 소셜 서비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올해로 창업 2년 차인 김 대표는 "아직까지는 크게 힘들다고 느낀 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창업이라 낯설고 당황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동료들과 함께 해결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며 "어려운 미션을 클리어할수록 보상이 커지는 게임처럼 매일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상은 게임 속 캐릭터가 '레벨업'하듯 주어졌다. 픽셀은 최근 KB국민은행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발굴·육성하는 유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KB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아이돌 연습생이 드디어 무대에 선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소수의 인원이 글로벌 소셜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픽셀 팀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은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바다 건너 '티키타카'… "100개의 글로벌 실험"
픽셀은 AI 기술을 활용해 다국어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기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영상과 이미지를 활용한 미디어 기반의 소통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K팝, 한국어 등 공통된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이 영상, 이미지를 매개로 더욱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간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픽셀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지만, 김 대표는 '무한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유저와의 온라인 소통은 물론 방한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개발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는 "픽셀의 커뮤니티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지닌 이들과 글로벌 전환의 흐름에 앞장서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MAU를 50만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대표는 픽셀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대표 소셜 미디어 플랫폼 운영사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은 인원으로 10개 이상의 글로벌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어왔고, 앞으로는 100개의 가치 있는 커뮤니티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 특히 언어·지역·장애 등 기존의 장벽을 해소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