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형빈/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코미디언 윤형빈이 먹방 유튜버 밴쯔와 종합격투기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며 은퇴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소감을 밝혔다.


윤형빈은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은퇴 경기에서 밴쯔를 상대로 TKO 승을 거둔 데 대해 "더할 나위 없이 너무 좋다"며 "아무래도 운동 준비하면서 도와주신 분들도 많고 힘 써주신 분들이 많은데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이번 경기 준비 과정도 떠올렸다. 그는 "이번엔 훈련이 힘들었다"면서도 "언제 이렇게 계속 힘든 일을 해보겠나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이번 경기도 나이도 있고 운동도 많이 못 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마쳐야겠다 해서 수락했던 것"이라며 "앞으로는 본업과 가정에 더욱 충실해지려 한다, 또 우리 나이로 47세인데 이제는 그만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 않나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내이자 동료 코미디언 정경미의 반응도 전했다. 앞서 정경미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편안한 마음으로 있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이제 격투기 그만하자 여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윤형빈은 "아내가 그래도 내심 좋은지 시합도 잘 봤다고 하고 아이들과 기다려서 초코파이로 만든 케이크로 축하해줬다"며 "축하해줬지만 경기 때마다 마음을 졸이다 보니까 그만했으면 하더라"고 전했다.

특히 윤형빈과 밴쯔는 이 경기에서 패한 선수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삭제한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걸어 화제를 모았다. 이후 밴쯔 역시도 구독자 205만 명인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하겠다며 공약 이행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윤형빈은 "마음이 무겁다"며 "서로 무거운 도전을 해보자고 했지만 생업을 건드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너무 마음이 무겁다"고 안타까워했다.

윤형빈은 '뼈그맨'다운 입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저는 시청자분들이나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삭제까진 그렇고 저한테 넘기는 것으로 하면 어떤가 싶다, 제가 이겼으니까 넘기면 어떨까"라고 개그맨다운 위트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밴쯔가 워낙 착하고 좋은 친구인 것을 잘 안다, 평판도 좋은 친구로 알고 있다"며 "경기 후 서로 따로 보자고 했고 운동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윤형빈은 본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일단 홍대 윤형빈 소극장이 개그 전용관인데 지지난달부터 K팝 전용관으로 바뀌었다"며 "그동안 운동에 매진하느라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는데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매진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격투기 은퇴 후에도 운동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른 운동으로든 취미로든 콘텐츠로든 찾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형빈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굽네 로드FC 073'의 스페셜 이벤트 매치로 밴쯔와 종합격투기 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밴쯔가 '파이터100' 경기에서 승리한 후 윤형빈을 콜아웃하면서 성사됐다. 윤형빈은 밴쯔를 상대로 TKO승을 끌어냈고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그 염원이 닿은 게 아닌가 싶다"며 "여기서 격투기 글러브를 내려놓지만 늘 응원하겠다"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