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분기 주식재산 평가액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5월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 회장의 모습. / 사진=뉴시스 정병혁 기자 /사진=정병혁
올 2분기 국내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1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3조원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나며 6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15조원대로 독보적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9152억원에서 6월 말 73조9314억원으로 16조원 넘게 증가했다. 증가율은 27.7%로 지난 1분기 때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0.3%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44개 그룹 총수 중 41명의 2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으로 3월 말 주식평가액 3822억원에서 6월 말 8734억원으로 3개월 새 4912억원 이상 불었다. 증가율은 128.5%이다.

박정원 회장을 포함해 올 2분기에 60% 이상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5명으로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은 LS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웅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3월 말 2054억원에서 6월 말 4105억원으로 99.8% 수직상승했다. 정몽준 이사장의 주식재산은 같은 기간 1조5233억원에서 2조7209억원으로 78.6% 뛰었고 구자은 회장은 1523억원에서 2648억원으로 73.9% 상승했다. 김홍국 회장은 1360억원에서 2303억원으로 69.3%, 정지선 회장은 3864억원에서 641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그래프=한국CXO연구소
44개 그룹 중 올 2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 12조2312억원에서 6월 말 15조2537억원으로 3개월 새 3조225억원 불어났다. 증가율은 24.7% 수준이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2026억원↑)와 정몽준 이사장(1조1976억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증가했다. 최태원 SK 회장(9734억원↑)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9666억원↑)도 2분기 1조원 가깝게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는 지난 3월 말 1조2449억원이던 주식재산 평가액이 6월 말 1조1547억원으로 900억원 이상 줄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71억원↓)과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93억원↓)도 올 2분기 주식재산이 5~7%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3월 말 조사 때보다 1명 늘어난 숫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회장(15조2537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0조2345억원), 3위 김범수 창업자(6조327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158억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637억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8578억원) ▲7위 정몽준 이사장(2조7209억원) ▲8위 최태원 회장(2조6586억원) ▲9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2581억원) ▲10위 이재현 CJ 회장(2조196억원) 순이었다.

▲11위 구광모 LG 회장(1조9976억원) ▲12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8747억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8201억원)▲14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6090억원) ▲15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2852억원) ▲16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1547억원)도 1조 클럽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