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30).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11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이 공·수·주에 걸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종아리 경련으로 경기를 다 치르지는 못했지만 김하성은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낙관했다.


김하성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빅리그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김하성은 주루 도중 오른 어깨를 다쳤고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21경기를 소화한 뒤 이날 복귀했다.


그는 4회말 호수비를 펼쳤고 7회초엔 좌전안타로 탬파베이에서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3루 도루까지 노렸던 그는 태그아웃당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상대의 태그를 피하려 했고, 김하성은 세이프를 주장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비디오 판독에도 원심이 유지됐다.

도루 실패 과정에서 다리에 불편함을 느낀 김하성은 7회말 수비에서 테일러 월스로 교체됐다.

김하성은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7회에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경련을 느꼈다"면서 "내일 몸 상태를 다시 살펴봐야겠지만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 ⓒ AFP=뉴스1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도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일단 내일 몸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MLB닷컴은 "김하성과 캐시 감독 모두 부상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탬파베이 동료들은 김하성의 합류를 반겼다. 조시 로우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시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기장에서 언제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면서 "열심히 뛰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동적인 선수다. 도루도 잘하고 수비도 수준급"이라고 칭찬했다.

투수 타지 브래들리도 "샌디에이고 시절의 김하성은 TV로만 봤는데, 이제는 직접 보고 수비로 나를 도와주게 됐다"면서 "김하성이 재활 중일 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하성도 "탬파베이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특별한 팀"이라며 "이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