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박혜준(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혜준은 5일 인천 서구의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14언더파 202타로 2위에 자리한 노승희(24)에게 1타 앞서며 선두에 올랐다.
박혜준이 6일 최종 4라운드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박혜준은 지난 2021년 프로에 데뷔해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준우승이다.
올 시즌에도 박혜준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29일에 끝난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르기 전까지 13개 대회에서 단 1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전 대회에서 올해 첫 톱10에 진입하더니 기세를 높여 이번에 첫 우승을 노리게 됐다.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맞이한 박혜준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6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홀(파5)에서 박혜준은 약 14m에서 시도한 칩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으면서 이글을 기록했다. 이어 13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혜준은 "특별한 전략 없이 그냥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샷이 워낙 좋아서 나를 믿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면서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전 맥콜·모나 용평 오픈 때부터 흐름을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디가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줬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 기회가 온 것 같다. 내일까지 잘해보고 싶다"면서 "급하게 가지 않고 차분하게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선두에 올랐던 노승희는 이날 4타를 줄였지만 박혜준에게 선두 자리를 뺏기며 2위를 마크했다.
지난해 신인왕 유현조(20)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면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전날보다 23계단 상승하며 공동 5위로 점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30)는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LPGA 투어의 최혜진은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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