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흥행의 어려움을 겪는 FIFA가 관중 유치를 위해 4강 첼시(잉글랜드)-플루미넨시(브라질) 일반석을 파격 할인 판매한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2025 클럽월드컵 4강 첼시-플루미넨시전의 일반석이 불과 사흘 만에 473.9달러(약 64만7000원)에서 13.4달러(약 1만8000원)로 대폭 인하돼 판매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이어 "입장권은 경기 개최 장소인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판매하는 15달러(약 2만원)짜리 치즈 스테이크, 14달러(약 1만9000원)짜리 맥주보다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FIFA는 세계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클럽월드컵을 야심차게 확대 개편했지만, 대회는 흥행 부진에 빠졌다.
경기가 관중이 찾기 힘든 낮 시간대에 열리는 데다 무더위, 낙뢰 등 악천후로 관전 편의도 떨어진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축구팬이 등을 돌리는 등 관심이 싸늘하다.
FIFA는 이번 대회 입장권과 관련해 '가격 정찰제'로 운영하지 않는다. 시시각각으로 가격이 변동되는데, 관중이 모이지 않으면서 입장권 가격이 크게 깎였다. 먼저 구매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셈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FIFA는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자원봉사자에게 8강전 무료입장권 4장씩을 제공하기도 했다.
4강 첼시-플루미넨시전도 축구팬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일반석 가격이 72시간 만에 97% 이상 내려갔다.
다만 모든 입장권이 판매 부진에 빠진 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이번 대회 최고 인기 팀으로,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매 경기 6만 명 이상의 관중을 모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독일)가 맞붙은 8강전에는 관중 7만6611명이 운집했다.
디애슬레틱은 "FIFA가 자원봉사자에게 배포한 8강 무료입장권 대상 경기에는 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전만 유일하게 제외됐다"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이 4강전 일반석 가격은 199.6달러(약 16만3000원)로, 첼시-플루미넨시전보다 9배 가까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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