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고종욱. (KI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대약진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부상당한 주전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잇몸의 힘'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상위권은 대혼전이 벌어졌다. 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1위를 확정한 가운데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까지 3팀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팬 입장에서는 순위가 걸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 더욱 흥미진진해 질 전망이다.

KIA는 지난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SSG 랜더스, 롯데에 연달아 2승1패씩을 기록하며 주간 4승2패를 마크했다.

KIA는 6월 전체 승률 1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6~7월 치른 30경기에서 19승2무9패(0.679)로 압도적 1위다. 선두 한화도 이 기간 15승2무10패(0.600)로 KIA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KIA는 김도영을 비롯해 나성범, 김선빈, 곽도규 등 주요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최원준과 이우성 등은 부진이 깊어지며 1, 2군을 오가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6월 이후 반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가 안정을 찾은 데 이어서 백업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근 KIA 경기에선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베테랑 야수 고종욱은 지난 1일과 3일 SSG전에서 잇달아 결승타를 때렸다. 주간 6경기에서 0.409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6월에 처음으로 콜업됐는데 올라오자마자 연일 맹활약하며 대타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 (KIA 제공)


또 다른 베테랑 김호령의 활약도 대단하다. 2015년 데뷔한 김호령은 첫 2시즌 이후론 줄곧 백업 역할에 머물렀는데 최근 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선 만루홈런을 포함해 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만루홈런과 한 경기 2홈런 모두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비와 주루에 비해 늘상 타격이 아쉬웠는데,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우는 4월부터 주전으로 올라서 이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게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몇 주간의 '반짝 활약'이 아니라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가며 66경기에서 0.303의 타율에 8홈런 33타점을 기록해 중심 타선의 한축을 맡고 있다.

최근엔 김석환의 방망이도 살아났다. 아직은 주전과 대타를 오가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0.381의 맹타로 좋은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오선우. /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이밖에 유틸리티 내야수 김규성과 백업포수 한준수도 최근 KIA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최형우, 박찬호, 패트릭 위즈덤 등 '붙박이 주전'만으론 역부족이었는데, 백업의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강한 폭발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KIA는 지난 5일 롯데전에서 승리하며 잠시지만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막전 승리로 공동 1위를 기록한 이후 올 시즌 가장 높은 순위였다.

6일 롯데에 패해 다시 4위로 내려갔지만, 공동 2위 LG, 롯데와의 승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 결과에 따라 후반기를 시작하는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 3연전 상대가 선두 한화라는 점이 부담이긴 하지만, KIA는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3승5패로 선전했다. 게다가 한화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지난주 등판 이후 2군에 내려보내며 휴식을 줬고, 또 다른 외인 라이언 와이스도 등판 일정상 나오지 못한다.

에이스 네일이 등판할 수 있는 KIA로선 최소 2승1패를 기대할 수 있는 매치다. 키움과 맞붙는 LG, 두산과 상대하는 롯데의 경기 결과에 따라 KIA의 위치는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