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와 중국을 완파했다. 준비했던 기간이 길지 않기에 완성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변화를 꾀한 의도와 가능성은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통산 6회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한국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회 우승을 달성했고 2022년 일본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중국에 강한 면모도 이었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최근 6연승을 이어갔고 상대 전적에서도 39전 24승 13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결과도 좋았으나 내용적인 면에서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박진섭과 박승욱, 김주성으로 수비 라인을 구성하는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섰다.
홍명보호는 지난 6월 쿠웨이트와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전에서 경기 막판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준 바 있다. 하지만 선발 명단부터 스리백으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웨이트전 이후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전술은 향후 준비 중인 플랜"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중국전에서 꺼내들었다.
중국을 상대로 선보인 홍명보호의 스리백은 지극히 수비적이거나 수동적이지 않았다. 양쪽 윙백 이태석과 김문환이 측면 공격수처럼 전진, 순간적으로 공격에 숫자를 더하는 역할을 했다. 또 중앙의 김진규도 적극적으로 전진하면서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줬다. 전반에 나온 2골 모두 윙백들이 적극적인 전진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제점도 노출했다. 준비한 시간이 짧은 영향이겠으나 조직력에서는 문제를 보였다. 특히 양쪽 측면 윙백들이 순간적으로 뒤 공간을 허용한 것이나 단순한 빌드업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단순히 포백 전술에만 얽매여 있는 것보다 새로운 전술을 다듬고 발전시키는 과정은 분명 필요하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약체로 분류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술적 다양성, 완성도가 요구된다.
새로운 전술 실험과 함께 이날 데뷔전을 치른 김봉수와 선발로 나선 김문환, 박진섭, 김주성 등 새 얼굴들 활약이 준수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선수층이 두꺼워져 내부 경쟁이 치열해져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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