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올해 최고 다작왕은 배우 강하늘이 될지도 모르겠다. 강하늘이 분기별로 신작을 내놓으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하늘은 오는 18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주인공으로 안방 관객들을 찾는다. '84제곱미터'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스릴러 영화. 84제곱미터는 '국민 평형'이라고 알려진 아파트의 평수를 나타내는 숫자. 지난 2023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호평 받았던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김태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강하늘은 할 수 있는 모든 대출을 끌어모아 서울 안에 아파트를 장만했지만, 치솟는 금리와 집값 폭락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영끌족' 주인공 우성을 연기했다. 우성은 이 시대 '영끌족'을 대표하는 인물로, 부실하게 건축된 아파트에 살며 빚과 소음에 시달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극한 상황에 몰려 갈팡질팡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그려내는 강하늘은 우성 캐릭터 역시 탁월하게 그려내며 몰입을 이끈다.
강하늘은 지난달 2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는 시즌2에 이어 강대호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2에서 강대호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을 도와 반란에 참여했지만 겁을 먹어 중요한 임무에 실패한 인물이었고, 시즌3에서는 성기훈과 갈등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시즌3에서 강하늘은 해병대 출신임을 강조하며 남자다움을 과시했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것을 망친 인간적이고 연약한 인물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넷플릭스 작품 두 편에 앞서 강하늘은 상반기 드라마 한 편, 영화 두 편을 내놓으며 누구보다 바쁘게 달렸다.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0일까지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당신의 맛'에서는 식품 기업을 물려받기 위해 작은 식당을 인수 합병하는 '레시피 사냥꾼' 재벌 상속남 한범우를 연기했다.
또한 지난 4월 16일 개봉한 영화 '야당'에서는 주인공 이강수 역할을 맡아 '미담 자판기'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야당'은 '야당'이라 불리는, 마약 수사 뒷거래에 개입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가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박해준 분) 등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강하늘이 맡은 이강수는 억울한 사건으로 마약범이 돼 감옥에 들어갔다가 구관희의 회유에 넘어가 그와 손을 잡게 되고, 그의 덕에 야당으로 일하다 뒤통수를 맞게 되고 마약 중독에까지 걸리게 되는 사연 복잡한 인물이다.
'야당'은 현재까지 올해 우리나라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작품으로, 누적관객수는 약 337만명이다. '야당'의 흥행은 황병국 감독의 발로 뛰어 취재한 현실감 있는 시나리오와 더불어 유해진, 강하늘,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 등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특히 관객 동원이 쉽지 않은 극장가에서 이 작품이 이처럼 300만 이상의 관객들을 모으는 데는 주인공 강하늘을 위시로 한 배우들의 열연이 큰 힘을 발휘했다.
강하늘이 올해 가장 처음 선보였던 작품은 영화 '스트리밍'으로 지난 3월 21일에 개봉했다. '스트리밍'은 비평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범죄 채널 스트리머로 분한 강하늘 색다른 변신이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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