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셀 특허 이슈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투셀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곽선우 기자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특허 문제에 휩싸이며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 계약 해지를 당했다. ADC 플랫폼 기술 넥사테칸과 같은 구조의 약물 중국특허가 먼저 출원된 게 뒤늦게 밝혀진 탓이다. 특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투셀과 협업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23일 체결한 인투셀과의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에 대한 해지를 지난 9일 통보했다. 기술도입한 인투셀의 넥사테칸 기술에서 발생한 특허 이슈로 인해 해당 기술을 사용할 경우 특허 미확보 또는 제3자 특허를 침해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지급할 의무는 없지만 먼저 지급한 계약금(Upfront)은 환수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특허 문제가 생기면 계약금 반환 청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계약 내용에 따라 계약금을 돌려받지 않게 됐다는 게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 설명이다.

문제가 된 약물은 30종 이상의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 중 NxT3다. 인투셀은 최근 FTO(특허침해분석) 과정에서 NxT3와 같은 구조 약물 중국특허가 선행해 출원된 것을 확인했다. 출원 후 비공개가 보장되는 18개월 기간에 발생한 사항으로, 인투셀이 특허를 출원했을 당시에는 확인 불가능한 사항이었다.

특허 문제 소식이 알려지자 인투셀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오후 2시25분 기준 인투셀 주식은 2만85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3만8800원) 대비 26.5% 하락이다.


인투셀은 향후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을 다양하게 테스트하고 계발할 계획이다. NxT3 특허 인수 등의 논의도 병행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경우 다수 빅파마와의 계약을 바탕으로 시나픽스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ABL206·209 등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인투셀과 ADC 협업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3년 말 인투셀과 ADC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투셀이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투셀 특허 이슈와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이비엘바이오의 상황은 다르다"며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을 이전했기 때문에 특허 이슈가 치명적이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에 있어 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타격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투셀의 향후 방침 및 계획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움직임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