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구(舊) 마블 대표주자들의 박스오피스 맞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한때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결부돼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이제는 각자의 이름을 건 블록버스터 영화로 여름 관객 공략에 나섰다.
DC 코믹스 히어로물 '슈퍼맨'은 현시점 가장 '핫'한 영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인 슈퍼맨이 세상을 파괴하려는 최악의 적들에게 맞서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40여년이 넘는 시간 여러 편의 영화로 탄생했던 DC 코믹스의 대표작 '슈퍼맨'의 실사 영화.
역사가 오래된 '슈퍼맨'은 1938년 코믹스에 등장한 이후, 리처드 도너 감독의 '슈퍼맨'(1979),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수퍼맨 리턴즈'(2006),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2013) 등으로 개봉했다. 가장 사랑을 받았던 작품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한 70년대 '슈퍼맨' 시리즈로, 이후 리부트된 작품들은 경쟁사인 마블 히어로물과 비교할 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지 못했다.
새롭게 나오는 이번 '슈퍼맨'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연 연출자인 제임스 건 때문이다. 제임스 건은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부작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DC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로 DC 코믹스 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더해준 바 있다. '슈퍼맨'은 그런 그가 DC 스튜디오의 CEO로 영입된 후 만든 첫 번째 DC 유니버스 영화다. DCEU는 제임스 건 감독의 합류로 사실상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
공개된 이후 '슈퍼맨'에 대해서는 호평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 내 일반 관객들의 평점인 팝콘 지수는 10일(한국 시각) 정오 기준 96%를 기록 중이다. 전문 평론가들의 토마토 지수도 83%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스칼릿 조핸슨도 2010년대와 20년대 마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다. MCU 대표 히어로 집합체 '어벤져스'의 멤버인 블랙 위도우로 약 11년간 활동해 온 그는 이번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판타지 어드벤처 프랜차이즈 영화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주인공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찾았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과거 쥬라기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스칼릿 조핸슨 분)와 헨리 박사(조나단 베일리)가 그동안 감춰져 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스칼릿 조핸슨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자 뛰어난 실력을 지닌 작전 전문가 조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1993)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는 30여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 왔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며 글로벌 흥행 수익 3억1831만 달러(약 4348억 원)를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냈다.
한편 지난 2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누적 123만 2741명을 동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개봉한 '슈퍼맨'은 개봉 첫날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한 때 마블을 상징했던 두 인물의 흥행 경쟁이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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