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를 찾은 40대 관람객 A씨는 "로봇이나 AI의 활용도가 정말 높다"며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5년 뒤에는 국내 환경도 많이 달라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25 무인이동체산업엑스포(UWC 2025)'와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렸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육·해·공 무인이동체와 자율주행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행사에서 국내 모빌리티 기술력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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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속도 내는 무인이동체 개발━
AAV는 민간과 군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차세대 항공 플랫폼이다. 전기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한 뒤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이며 부품 국산화율은 약 70% 수준이다.
KAI 관계자는 "승객 4명과 파일럿 1명 등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무인 자율주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상용화 시점은 203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진과 배터리 무게로 인해 최고 시속이 50㎞에 불과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군 최전방에서 운용할 경우 쉽게 격추될 위험이 있어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군보다 민간에서 활용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단점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템의 HR-셰르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리온스멧과 올해 육군의 500억원 규모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사업자 선정을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무인차량은 지상군 입장에서 가장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부분"이라며 "현재는 무인 드론 정도만 전력화가 되어 있는데 지상 무기가 무인화되고 무인 헬기까지 함께 운용된다면 전장에서 인력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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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이도 안전하게…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
로이는 에이투지가 자체 개발한 레벨4 자율주행 셔틀로 인지·판단·제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원격관제 기술이 탑재됐다. 최대 11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오는 8월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판타G버스는 2023년 7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6만 명의 시민이 탑승했다. 판교역에서 경기기업성장센터까지 5.9㎞ 구간을 매일 24회 운행, 하루 평균 15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무료로 운영하고 내년부터 유상 운송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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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은 충분…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 높여야━
드론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술력이 중국산에 밀리지는 않지만, 중국 드론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수요가 그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현재 정부 지원을 받는 핵심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러한 지원이 꾸준히 이어져야 국내 부품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기술 개발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운행 허가 기준이 높아 여러 제약이 존재한다"며 "상용화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기술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이야말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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