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격돌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년 만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가 '숙적' 일본을 상대한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일본을 무조건 넘어야 한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일본과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을 치른다.

내년 호주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상우 감독은 물론 팀의 고참이자 에이스인 지소연(시애틀 레인)도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지난 2005년 동아시안컵 여자부 초대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년 동안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사이 일본이 4회, 북한이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지난 9일 펼쳐진 중국과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비록 원했던 승리는 놓쳤지만 경기 막판에 터진 지소연의 동점 골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의 흐름이 좋지만 이번에 상대할 일본은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한국(21위)에 크게 앞서 있다.

또한 최근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동아시안컵에서 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럽 등에서 활약하는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1차전에서 대만을 4-0으로 대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했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마냥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번에 일본은 자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이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대거 소집,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지소연을 비롯해 김혜리, 장슬기, 이금민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다. 지소연과 장슬기는 중국전에서 끌려갈 때 동점골을 넣는 등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계속 지적되고 있는 상대 골문 앞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더해져 골 결정력만 높인다면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소연은 일본전을 앞두고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이겨야 한다"면서 "일본이 강팀이기 때문에 도전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중국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동료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