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사진 중앙)가 14일 구청에서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기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남해군
경남 남해군의 전통어업인 '지족해협 죽방렴'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14일 남해군에 따르면 이번 등재는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과 '제주 해녀어업'에 이어 국내 어업 분야로는 세 번째다.


죽방렴은 남해 지족해협의 조류 흐름을 활용해 대나무 발과 말목으로 고기를 포획하는 전통방식으로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고유 어업 문화다. 남해군은 지난 2015년 이 어업방식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록한 바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죽방렴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남해인의 삶의 철학과 공동체의 집단지성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등재는 지역 어민과 군민의 헌신, 관계기관의 협업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남해군은 앞으로 죽방렴의 보존과 전승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으로 삼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이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는 △어업인 육성과 체험교육 확대 △생태관광 콘텐츠 개발 △죽방렴 브랜드화 △국내외 전시·교류 확대 △청정해역 유지관리 등이 포함된다.


장 군수는 "죽방렴의 가치를 관광·교육·전시 자원으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군민과 함께 자긍심을 높이고 남해를 찾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