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이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울버햄튼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의 모습. /사진=로이터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다.

버밍엄 메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버밍엄과 황희찬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연결됐다"며 "그의 영입은 이상적이지만 실현되기 어려운 벽이 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13골 3도움을 올리며 팀 내 주포로 활약했다. 그러나 그는 2024-25시즌 고질적인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5경기 2골 1도움에 그쳤다.

팀 내 입지를 잃은 황희찬은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으로부터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았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에 대해 "주전을 보장할 순 없다. 떠나고 싶다면 그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울버햄튼은 임대생이던 스트란 라르센을 완전 영입했고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존 아리아스(플루미넨시)도 노리고 있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황희찬을 노리는 버밍엄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 호의적인 팀이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백승호, 단기계약을 체결한 이명재(대전 하나시티즌) 등 한국 선수들도 다수 활동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 사정도 이적설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리그 원(3부리그)에서 활약한 버밍엄은 승점 100점 이상을 올리며 잉글랜드 챔피언십(EFL)으로 승격했다. 1부 리그 승격을 노리는 버밍엄은 이번 여름에만 7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팀 입장에선 공격 내 여러 옵션을 담당할 수 있는 황희찬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다만 막대한 이적료가 발생해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울버햄튼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이 4년 6개월이나 남은 만큼 이적료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인 황희찬의 주급을 감당이 가능한지도 문제다.

버밍엄 메일도 "황희찬의 현재 조건은 버밍엄의 임금 구조를 넘어선다"며 "토미 도일(전 울버햄튼)의 임대는 가능했지만 황희찬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