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렌즈 없이 눈동자가 또렷해 보이게 해준다는 '아이링 시술'이 SNS와 뷰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눈동자 테두리를 강조해 인상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이 시술은 자연스러운 외모 개선을 원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아이링 시술'은 결막과 공막 사이에 의료용 실리콘 링을 삽입해 마치 서클렌즈를 착용한 듯 눈동자가 더 크고 선명해 보이도록 만드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약 30분 내외로 짧고 회복이 빠르다. 필요시 제거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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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간단하고 회복 빠른 점에서 인기━
특히 장시간 렌즈 착용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자연스러운 변화와 간편함을 동시에 원하는 MZ세대의 니즈와도 맞닿아 있다.실제로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화장 안 해도 눈이 살아있다" "렌즈 없이도 눈이 선명하다" "작은 눈동자가 스트레스였는데 만족스럽다" 등 시술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눈에 직접적으로 인공물질을 삽입하는 시술인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시술자들은 충혈, 이물감, 결막 출혈, 부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 1~2주 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불편함이 심할 경우 링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아직 국내 도입 1년 반가량 밖에 지나지 않은 비교적 새로운 시술로,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전문가들은 아이링 시술 부위가 눈 건강 유지에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와 가깝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결막에 상처가 있거나 조직이 약한 경우, 라식·라섹으로 각막이 얇아진 경우 등 시술 전 신중한 검토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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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장기적 시력 저하 및 감염, 수술 제약… 신중한 검토와 충분한 상담 필요"━
이와 관련해 허민구 영남대병원 안센터 교수는 "아이링 시술은 단기적으로 큰 부작용이 없을 수도 있으나 시술되는 부위를 고려하면 장기적인 경과에서 안과적으로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링이 삽입되는 부위는 '각막윤부'라는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와 아주 가깝다. 각막윤부는 각막과 결막 및 공막 사이의 경계 부위다. 이 부위는 각막 상피세포의 재생을 담당하는 줄기세포가 존재하며 손상 시 각막 혼탁, 혈관신생, 시력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 면역세포가 분포한 면역 활성 부위로 감염에 대한 방어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염증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링이 삽입되는 부위는 향후 녹내장 수술 시 방수 유출로를 만드는 주요 위치이기도 하다"며 "여러 안과적 수술에서 중요한 해부학적 위치이기 때문에 이곳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허 교수는 시술을 고려하는 이들을 향해 "외모도 경쟁력인 현대 사회에서 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은 소비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신체 본 기능을 훼손시키면서까지 미용적 시술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년까지 건강한 신체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모든 이들의 보편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아이링 시술은 FDA 승인을 받았다고는 하나 장기적인 경과와 예후는 불분명하다. 예상할 수 있는 합병증과 부작용들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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