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운전은 스노우체인, 스노우타이어, 제설제, 염화칼슘 살포 등 운전자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사전 대응이 가능하지만 폭우는 별도의 물리적 보호 장치가 거의 없다.
빗길운전은 방어운전이 사고 예방의 유일한 수단이며 사고 발생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전운전 수칙을 되새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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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운전자 예방 수칙 '이것' 기억하자━
18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2500여명 중 빗길 사고 비중은 약 7.5%를 차지하며 교통사고 1건당 사망자 비율은 1.52명으로 일반사고 보다 1.2배 더 높게 나타났다.장마철 전체 사고의 33%는 빗길에서 발생한다. 고속국도에서의 빗길 사고는 9.4%를 차지하며 치사율이 9.8명/100건에 달한다. 빗길운전은 빈도와 치명성 모두에서 눈길보다 위험한 것으로 분석돼 안전운전을 위한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철 운전을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기상청 실시간 강수 예보 확인이다. 장마철에는 예보 확인만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장마 기간 중 빗길 사고 발생률은 예보를 확인하지 않은 경우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출발 전 기상청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강수량, 도로 통제 상황, 침수 경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첫 단추다.
서울시 재난관리본부는 침수 위험 지역의 진입 및 주차 금지를 권고한다.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의 상당수는 저지대 구간에서 발생한다. 교량 하부, 하천변 도로, 지하차도는 갑작스러운 수위 상승으로 차량 고립 위험이 높으며 배수능력 한계로 침수가 쉽게 발생하는 구조적 취약지다.
침수차 피해의 70%는 지하 2층 이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폭우 예보 시에는 이러한 지역을 피하고 차는 고지대와 배수가 원활한 위치에 주차해야 한다.
50㎜ 이상 집중호우 시에는 차 제어력이 불안정해져 감속 운전을 해야하며 사전에 경로를 우회하거나 운행을 미루는 것이 안전을 위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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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보조시스템 비활성화 필요━
집중호우가 내리면 추월·급차선 변경을 삼가고 1차로 주행도 자제해야 한다. 집중호우 시 고속 주행과 추월은 가장 위험한 운전 행위다.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하는 1차로는 특히 위험하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용도 비활성화해야 한다. 빗길에서는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 주행 보조 시스템이 강우 때문에 물체 인식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급제동이나 전방 돌발 상황 발생 시 자동 제어 시스템은 반응이 지연되거나 상황을 오인할 가능성이 있어 정속 주행 보조(Cruise Control) 및 ACC는 집중호우 환경에서 수동으로 전환해 비활성화하는 것이 안전운전 확보에 필수적이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폭우 시 사고 예방의 핵심은 사전 예보 확인, 감속 운전, 차간거리 확보, 침수 위험 구간 회피, 자동 보조 시스템 비활성화 등"이라며 "이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공통으로 권장하는 과학적이고 실증 기반의 안전 운전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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