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이 21일 열린 주간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양주시
이현재 하남시장이 21일 열린 주간회의에서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데헌이 미국 넷플릭스 전체 영화 2위, 어린이 영화 1위, 한국 포함 11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사실을 예로 들며 "K컬처가 세계 문화와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하남시도 K-스타월드 프로젝트를 통해 이 흐름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케데헌의 OST 대표곡 '골든'은 빌보드 핫100 차트 6위, 빌보드 글로벌 200 및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내년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 열풍은 넷플릭스 공식 굿즈 품절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온라인숍 방문자 70배 급증으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해 "케데헌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콘텐츠 성공이 아니라, K-컬처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일본이 제작하고 미국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수익은 그들에게 돌아간다"라며 "한국의 아티스트와 K팝이 중심이지만, 이익 구조는 한국이 아닌 해외에 집중돼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케데헌의 흥행은 "한국이 씨를 뿌리고, 수확은 미국과 일본이 한다"는 자조 섞인 반응을 낳고 있으며, 국내 자체 제작 및 유통 시스템 미비가 이러한 불균형을 반복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이 시장은 "이 사례에서 우리가 배워야 한다"며 "하남시가 추진하는 K-스타월드 프로젝트는 K팝 공연장,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이 결합된 세계적 복합문화단지다. 하드웨어를 빠르게 구축하고, 동시에 콘텐츠 개발 전략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 개정과 외자 유치 패스트트랙 도입(42개월→21개월)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자족도시 비전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현 가능한 도시계획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 사업인 K-스타월드는 약 3만 개의 직접 일자리와 2조50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핵심 프로젝트다. 올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선다.

이현재 시장은 "K-스타월드는 관광, 일자리, 문화산업을 아우르는 하남의 미래 전략"이라며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기회는 준비된 도시가 잡는다. 하남이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