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는 지난 20일 하루 12만 7982명을 동원, 1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개봉 이래 첫 박스오피스 1위 성적이다. 누적 관객 수는 38만 8411명이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애니메이션.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기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미공개 원고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앞서 이 애니메이션은 개봉 17일 만에 '기생충'의 북미 누적 수익 5384만 달러(약 747억 5684만 원)를 뛰어넘고 한국 영화 중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에 이름을 올렸다. 21일(한국시간) 현재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이 작품이 거둔 북미 흥행 수익은 6026만 8317달러(약 836억 8255만 원)다.

북미에서의 흥행 이후 한국에서 여름 성수기 개봉을 결정한 '킹 오브 킹스'는 개봉일인 지난 16일 이후 조금씩 박스오피스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박스오피스 3위에서 시작해 5일 만에 정상에 오르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인 좌석 판매율은 20일 기준 30.4%로, 'F1 더 무비'(36.2%)보다는 낮지만, 현재 상영작 중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변수는 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안효섭, 이민호 등 젊은 스타들이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의 개봉 후 박스오피스 판도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지난달 25일에 개봉한 'F1 더 무비'와 엎치락뒤치락 1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작들의 개봉 이후에도 장기 흥행을 노려봄 직하다.

특히 특정 관객 층의 수요가 있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박스오피스에서 '롱런'하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 1월에 개봉해 올해 2월에 개봉해 1년 가까이 상영되고 재개봉까지 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나 올해 2월에 개봉해 그 기세가 3,4월까지 이어졌던 '퇴마록' 등이 선례다. '킹 오브 킹스' 역시 비슷한 행로를 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최초로 '예수'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과 더불어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케네스 브래너와 오스카 아이작, 우마 서먼, 포레스트 휘태커, 피어스 브로스넌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에서도 이병헌과 이하늬, 진선규, 양동근, 차인표 등 인기 배우들이 내레이션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