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임지열. ⓒ 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12년 차 외야수 임지열(30)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으로 설종진 감독대행에게 첫 승을 안겼다. 그는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야구를 해야하니까,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임지열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2득점 2타점 2도루로 맹활약,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임지열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리드오프 송성문이 초반 주춤했지만 임지열이 매 타석 안타로 출루했고, 1회와 2회 연달아 도루에 성공하며 롯데 배터리의 혼을 뺐다.

3-3 동점을 허용한 7회말엔 무사 1루에서 이날 경기 4번째 안타를 뽑아냈다. 키움은 이후 이주형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최주환의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지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22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임지열은 이날 개인 첫 4안타, 2도루의 '인생 경기'를 펼쳤다.

임지열은 경기 후 "설종진 감독님의 첫 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4안타는 운이 많이 따랐고, 도루는 박정음, 김준완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그 부분을 믿고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임지열은 8회말 한 타석이 더 돌아오며 5안타의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거나 안타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욕심이 된다"면서 "과정에 충실할 때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어느덧 프로 12년 차가 된 임지열은 어린 선수가 많은 키움에선 '중고참'에 속한다. 그런 그에게도 감독, 단장, 수석코치가 한 번에 경질되는 일은 처음 겪는 일이다.

하지만 임지열은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황하기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우리는 야구를 해야하지 않나. 프로 선수이기에 그런 부분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팀에 숱하게 많은 후배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지열은 "어린 선수들이 올해만 야구하는 게 아니다. 내년, 후년엔 주축이 돼야 할 선수들"이라며 "야구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은 비록 꼴찌지만, 내년 이후론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기는 습관을 들여야 그때도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