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컷 내 인생 위로하는 영화 대사 필사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방가? 방가!' '나의 특별한 형제' '3일의 휴가' 등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영화를 선보여 온 육상효 감독이 영화의 명대사를 모은 필사집을 출간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기자 생활을 하다 영화계에 투신, 1995년 '장미빛 인생'의 각본가로 데뷔했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한 뒤 귀국해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는 동시 인하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저자는 자신이 꼽은 90편의 인생 영화에서 명대사를 찾았다. 영화 대사를 필사하는 이유는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대사는 배우의 음성으로 관객의 기억에 기록된 시'다.

관객의 뇌리에 강하게 기억되는 대사들은 대개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다. 책 속에 수록된 대사들은 대부분 그러한 것들을 추린 것으로, 저자가 오랜 시간 좋아해 온 빌리 와일더, 리처드 커티스, 찰리 코프먼 등 유명 작가 겸 감독의 명대사가 포함됐다.

선정 영화의 개봉 시기나 장르는 다양하다. '대부'나 '애니 홀' 같은 오래된 명작부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콘클라베' 같은 최근작을 두루 담았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어벤져스: 엔드게임'처럼 대중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사도 다룬다.


사랑, 인생, 가족, 시간, 열정, 인간 등 여섯 개 테마에 따라 분류된 각 대사 밑에는 육상효 감독의 짧은 에세이가 담겨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어떤 걸 집을지 아무도 몰라'라는 '포레스트 검프'의 유명한 대사 밑에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서 초콜릿을 집고 그것을 즐기는 것뿐이다. 무엇이 나올까 두려워서 초콜릿 집는 것을 주저하진 말아야 한다.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경험할 수 없다.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전부다"라는 짧은 해설이 달리는 식이다.

출판사는 이를 두고 '육상효 감독과 함께 영화 90편의 GV에 참석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각 장의 주제에 따라 독자는 그날의 기분에 맞춰 어떤 영화의 대사를 필사할지 고를 수 있다. 페이지 하단의 해시태그는 각 영화 대사를 세부 분류해 오늘의 기분과 마음 상태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다.

△ 하루 한 컷 내 인생 위로하는 영화 대사 필사/ 육상효 씀/ 모과나무/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