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가수들의 경우 축제 무대에 서기 위해 관련 단체나 주관 부서에 일일이 부탁해야 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고 어렵게 무대에 올라도 출연료가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28일 <머니S> 취재에 따르면 김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가수 A씨는 "간신히 출연 기회를 얻더라도 출연료는 50만원에서 많아야 1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더구나 무료 출연을 요구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기성 가수들은 한 차례 공연에 15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에 이르는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격차는 지역 예술인 홀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김천시가 과연 지역문화 활성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 인근 지자체에서는 지역 음악인을 축제에 참여시킨 뒤 출연료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이른바 '리베이트 관행'이 성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문화 관련 단체들이 지자체 행사에서 지역 예술인 공급 우선권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예술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정은 지역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김천시의 행사 용역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일부 이벤트 업체들로 인해 지역 업체들이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김천포도축제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일반제품 판매 부스 20개가 모집됐다. 지역 17개 업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7곳이 탈락했고 나머지 10개 부스는 외지 업체에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들 외지 업체 중 일부가 탈락한 지역 업체들이 신청한 것과 동일한 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당시 탈락한 한 지역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신청한 것과 똑같은 제품을 다른 지역 업체에서 판매하는 걸 보고 황당했다"며 "김천시가 지역 업체를 역차별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지역 상인들은 "타지역 업체가 김천 지역 사업자 명의를 빌려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올해도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를 살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지역 예술인과 업체가 배제되고 대형 기획사나 외지 업체 중심의 운영이 지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 사회 전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시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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