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지역경제가 소폭 악화했으나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국내 지역경제가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폭 악화했다. 건설업은 공사비 부담과 비수도권 미분양 주택 누적 등이 겹치며 모든 권역에서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7월)'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수도권·동남권·충청권 생산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호남권·대경권·강원권·제주권 경기는 소폭 악화했다.


제조업 생산은 대부분 권역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대경권·강원권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 반도체 생산은 높은 수준을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소폭 감소했다. 충청권은 반도체가, 동남권·호남권은 조선 등이 호조였다. 다만 철강, 석유화학 등이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감소하며 전체로는 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국내 증시 호조와 주택매매거래 확대로 금융업, 부동산업 등이 늘었다. 동남권과 충청권은 숙박, 음식점업, 부동산업이 각각 정치 불확실성과 주택거래 부진 영향으로 감소했다.

건설업은 모든 권역에서 생산이 줄었다. 건설공사비 부담과 누적된 주택 미분양 등으로 착공 수주 감소가 이어진 탓이다. 신규수주도 부진했다. 하반기에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부진이 완화되겠지만 호남권과 대경권에서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권역에서 민간소비는 보합세를 보였다. 1분기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했으나 2분기 들어서 반등했다.

정민수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1분기엔 정치 불확실성 고조 등으로 숙박·음식업 등 생산이 대부분 권역에서 줄었지만 2분기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하반기부터는 모든 권역에서 상반기 대비 경기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