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레버쿠젠과 아스널 등에서 활약한 그라니티 자카가 승격팀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사진은 선덜랜드에 입단한 자카의 모습. /사진=선덜랜드 제공
바이어 레버쿠젠(독일)에서 활약한 베테랑 미드필더 그라니티 자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팀 선덜랜드에 합류했다.

선덜랜드는 지난 3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카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등번호는 평소 자주 애용했던 34번을 사용한다.


1992년생인 자카는 투쟁심 넘치는 성격과 뛰어난 공수 조율 능력, 강력한 왼발 슛과 중거리 패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자국 리그인 FC바젤(스위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독일), 아스널(잉글랜드) 등에서 활약했다.
아스널 주장 출신인 그라니티 자카가 선덜랜드에 입단하며 EPL에 복귀했다. 사진은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자카의 모습. /사진=로이터
자카는 아스널에서 긴 시간 활약하며 아르센 벵거, 우나이 에메리,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아스널의 중원을 책임졌다. 불같은 성격 탓에 레드카드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선수단과 팬, 감독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자카는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아스널의 주장으로도 활약했고 두 번의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그는 공식전 297경기에 출전해 23골 29도움을 올렸다.
바이어 레버쿠젠의 무패우승을 이끈 그라니티 자카가 선덜랜드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사진은 DFB포칼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자카의 모습. /사진=로이터
2023시즌을 마친 그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한 자카는 2023-24시즌 50경기 4골 2도움을 올리며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 DFB 포칼 우승을 달성하는데 일조했다. 2024-25시즌도 49경기 2골 7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지만, 팀은 무관에 그쳤다. 무패우승을 이끈 핵심 선수들도 차례로 팀을 떠났다. 알론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났고 플로리안 비르츠와 제레미 프림퐁은 리버풀(잉글랜드)로, 요나단 타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났다.

레버쿠젠은 알론소의 빈자리를 에릭 텐하흐 감독으로 채웠다. 텐하흐 감독은 앞서 현지 매체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카는 우리 팀의 핵심 선수"라며 "우린 이미 중요한 선수 세 명을 잃었고 더 이상 선수를 잃을 순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끝내 자카의 이적을 막지 못했다.

새 팀에 합류한 자카는 "선덜랜드에 입단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모든 선수가 가진 에너지와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고 매우 좋은 예감이 든다"며 "선덜랜드는 EPL로 돌아왔다. 나는 이곳에서 우리만의 역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팀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안 스피크만 선덜랜드 디렉터는 "자카와 그의 가족이 우리 팀에 합류해서 기쁘다"며 "자카의 업적과 실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