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호산/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박호산(53)이 허풍쟁이 이발사 역으로 무대에 선다.


극단 모이공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연극 '내 이름은 상하이 박'을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공간 아울'에서 선보인다.

'내 이름은 상하이 박'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이발사의 허풍이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신화로 둔갑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범한 개인이 시대의 집단심리와 거짓에 휘말려 무너져 가는 모습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이 작품에서 이발사 '길상'은 1939년 경성홀 리사이틀 현장에서 우연히 폭탄 테러를 목격한다. 다음 날 신문은 그 사건을 '전설적인 독립운동가 상하이 박의 소행'이라고 보도한다. 길상은 손님들 앞에서 마치 자신이 그 주인공인 양 허풍을 떨기 시작한다. 그의 말은 점차 현실처럼 퍼지고, 사람들은 그를 맹신하게 된다.


주인공 '길상' 역에는 박호산·선욱현이 낙점됐다. 이외에도 박초록 이경성 김주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송갑석, 대본은 조원동이 맡는다.

송갑석 연출은 "이 작품은 현실과 상상,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풍자극"이라며 "작품의 중심에 있는 길상의 허풍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암울한 시대를 견뎌낸 민초들의 상상력이자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삶의 방식"이라고 전했다.

연극 '내 이름은 상하이 박' 포스터(극단 모이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