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문턱에 선 에스엔시스가 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 해소에 나섰다. 사진은 에스엔시스 기업 설명회장./사진=안효건 기자
코스닥 문턱에 선 에스엔시스가 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우려 해소에 나섰다.
배재혁 에스엔시스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비교기업으로 인한 고평가 우려에 해명을 내놨다. 그는 "비교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에스엔시스보다 월등히 크고 현재 수익성이 좋은 기업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에스엔시스는 여러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을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엔시스에는 가치평가 측면에서 비교기업과 평가법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비교기업에 규모 차이가 큰 HD현대마린솔루션을 넣고 평가법도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주가수익비율(PER)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고정 자산이 많은 제조업에서는 규모 차이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에 평가법도 PBR을 흔히 쓴다. PER은 고정성보다는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기업 평가에 사용한다.


유상목 에스엔시스 재무회계 팀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대신 주력 파워솔루션 경쟁사인 HD현대일렉트릭을 넣었어도 PER은 유사했다"면서 "여타 경쟁사는 비상장 기업이라 선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PER 대신 PBR을 썼다면 오히려 공모가가 올랐을 수 있다"며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라 PER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매출 비중이 대주주 삼성중공업(63.7%)에 몰려 수익성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반론했다. 배명환 재무회계 차장은 "회계기준 변화로 수주 과정이 아닌 사업 종료 시점에서 이익을 인식했다"며 "수주 사이클이 통상 3년이라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상승했어도 매출만큼 오르지는 않아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고 했다. 다음 3년은 영업이익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에스엔시스 최근 매출은 ▲2022년 1201억원 ▲2023년 1063억원 ▲지난해 1381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도 전년대비 17.3%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12.1%, 11.2%로 하락했다.


김 팀장은 "삼성중공업에 몰린 매출 비중도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실제 비중이 하락세"라며 "계속 삼성중공업에만 의존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분사해 상장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한화그룹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차장도 "분사 당시 회사 임직원들이 사실상 비상장 중소기업으로 이직하게 되는데도 동의했던 것은 조선업 불황에도 꾸준히 이익을 냈던 회사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설립 당시 19%, 현재 14%대 지분율만 보유해 경영권 독립을 강화한 것도 에스엔시스가 가진 역량과 잠재력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라고 거들었다.

이날 미·중 갈등으로 중국 시장 확대에 애로사항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김 팀장은 "반도체 등과 달리 대중국 관세가 조선 기자재에는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국 시장 내에서도 중국 선주만 있는 게 아니라 세계 각국 선주들이 모여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공모 구조에서는 상장 첫날 유통가능 물량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에스엔시스는 전체 주식 37.9%가 상장 첫날에 풀릴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 평균은 30% 안팎이다. 해당 부담은 수요예측에서 얼마나 많은 기관이 락업(의무보유 확약)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김 팀장은 "비슷한 시기 상장한 대한조선도 60%대 락업 기록을 세운 바 있다"면서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진행한 수요예측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