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녹색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자력·풍력·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원 관련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력 생산을 러시아산 석탄에 의존해온 폴란드도 대체 에너지원 마련에 나섰다. 원자력·풍력 등 친환경 분야에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의 폴란드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의 다국적 프로젝트 주도국이다. 에너지·환경·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공 입찰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있다. EU 그린 에너지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원자력, 화력발전소 현대화, 폐기물 처리 등 탄소 배출 저감과 관련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체 에너지원으로 채택한 원자력 관련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총 6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원자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민간 주도 퐁트누프 원전 사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에 운영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없는 것도 기회다. 러·우 전쟁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를 고려할 때, 폴란드를 비롯한 중동부 유럽 전역에서 원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6월 바르샤바 사무소를 열고 금융 지원 강화에 나섰다.

'폴란드 에너지 정책 2040'(PEP 2040)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경제 성장 ▲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구성된 에너지 종합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석탄 발전 비중을 56%로 낮추고 2049년 석탄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의 2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며 해상 풍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폴란드 전력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율은 2019년 15%에서 2023년 21%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 중 풍력은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가장 큰 비중(51%)을 차지한다. 폴란드는 2025년 약 5.9기가와트(GW), 2040년 11GW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 확보를 목표로 현재 발트해 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8월엔 발트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KPO(국가재건계획) 기금 공모를 추진했다. 총 220억 즈워티(PLN·한화 약 8조2000억원)를 투입해 ▲해상풍력 단지 건설(205억 PLN) ▲에너지 절약 솔루션 홍보(13억 PLN) ▲재활용 소재 활용 기술 투자(3억4600만 PLN)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발전 분야는 대규모 투자와 협력이 요구되는 만큼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너지·환경을 비롯한 교통 인프라 투자도 활발하다. 폴란드는 수도 바르샤바와 우츠 사이에 대형 신공항을 건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철도망과 배후도시 개발이 포함된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 운송 허브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철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민관 협력이 확대될 예정이다.

또 폴란드가 추진 중인 스마트 그리드 구축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 프로그램에 한국의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배터리 저장 시스템(ESS) 등이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순환 경제 달성을 목표로 폐자원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어, 폐기물 에너지화(WtE) 설비나 스마트 폐기물 관리 시스템 등 ICT 기반 환경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