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10년 만에 가장 한국적인 작품으로 런던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신기하고 기뻐요. 저희 공연이 웨스트엔드 중심가에 위치한 극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정말 영광스럽고요. 태극기를 마음에 두르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오는 9월 뮤지컬 배우 김수하(31)는 10년 만에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다시 오른다.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공연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김수하는 1일 서울 종로구 카페 라디오M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그의 웨스트엔드 무대 복귀를 기념해 마련됐다. 김수하는 2015년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킴' 역으로 웨스트엔드 무대에 데뷔했다.
그의 복귀작은 창작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외쳐, 조선!)으로, 9월 8일(현지 시각)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질리언 린 극장에서 공연된다. '스웨그 에이지 인 콘서트'(Swag Age in Concert)라는 제목 아래 100분간 펼쳐지는 특별 공연 형식의 무대다. '진' 역을 맡은 김수하, '단' 역의 양희준, '홍국' 역의 임현수 등 배우 1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수하는 "요즘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도 개량한복에 갓을 쓰고 런던에 간다(웃음)"며 "작품 안에 담긴 시조와 랩처럼 활용되는 힙합 스타일의 음악 등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무대를 영국 관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한국 대표라는 마음으로 간다"며 "우리가 (공연을) 잘 해냈을 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쳐, 조선!'은 시조가 금지된 가상의 나라 조선을 배경으로, 백성들이 억압에 맞서 시조와 춤으로 자유와 정의를 외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9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지난 6월부터 네 번째 시즌으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김수하는 이 작품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했으며, 같은 해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 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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