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를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체의 레전드다."


10년 동안 활약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기로 결심한 손흥민(33)을 향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그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 극찬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여의도 TWO IFC 더 포럼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축구를 하면서 제일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토트넘에서)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뤘고, 이제 조금 다른 환경에서 축구하고 싶었다"면서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많은 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도 견인, 팀이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도 기여했다.


토트넘에 큰 발자취를 남긴 손흥민의 이적에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 현대사에 중요한 인물로 남을 것이다. 현 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아이콘"이라면서 "손흥민은 끝까지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 순간은 무엇보다 빛나는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을 넘어 EPL의 레전드다. 손흥민은 토트넘은 물론 상대 팀 팬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춘 선수"라고 덧붙였다.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이 토트넘과 EPL에서 남긴 기록을 돌아보면 박수받기 충분하다.

토트넘의 새로운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첫 골 주인공인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외국인 선수와 구단 최초 아시아 출신 주장이라는 타이틀도 가져갔다. 토트넘 구단 EPL 통산 도움 1위도 손흥민이고 구단 통산 최다 득점 부문은 4위다.

EPL 전체를 통틀어도 손흥민는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2020-21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토트넘에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해리 케인과는 EPL 역대 최다 합작 골(47)을 기록했다. 또한 EPL에서 127골을 넣어 역대 윙어 중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세 차례 단일 시즌 10-10(10골-10도움) 달성도 EPL 역사를 통틀어 10명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 긴 역사를 지닌 EPL 통산 득점 부문에서 16위에 올라 있으니 대단한 선수다.

토트넘과 작별을 택한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 FC가 유력하다. 손흥민은 앞서 "내년 북중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이 중요하다.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