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평생 노력해 온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야마시타는 3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포스콜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75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20년 프로 전향한 야마시타는 지난해까지 데뷔 후 5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13승을 쓸어 담으며 정상급 골퍼로 활약했다. 13승 중 살롱파스컵(1승)과 리코 컵(2승) 등 3번의 메이저 우승도 있었다.
올 시즌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야마시타는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개막 이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다케다 리오(일본)와 신인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우승이었다. 경쟁자 다케다가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LPGA 토토 재팬 클래식을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블루 베이 LPGA에서 우승한 반면, 야마시타는 꾸준한 성적에도 우승은 없었다.
이 대회 전까지 6번의 톱10을 기록했고 이 중 3번이 5위 이내의 성적이었지만, 우승까지는 한 발짝이 부족했다.
그런 그가 메이저대회에서 결실을 이뤘다. 변화무쌍한 날씨로 톱랭커들도 고전하는 '링크스 코스'에서 나흘 내내 안정감을 보였고 마침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일본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히구치 차코(1977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시부노 히나코(2019년 AIG 위민스 오픈), 사소 유카(2024년 US 여자 오픈), 후루에 아야카(2024년 에비앙 챔피언십), 사이고 마오(2025년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6번째다.
야마시타는 18번홀에서 1위를 확정한 직후 그린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역사적인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정말 놀라운 기분"이라면서 "메이저대회 우승은 아주 어릴 때부터 내 목표였다. 평생 노력한 꿈을 이룰 수 있게돼 매우 특별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의 우승은 매일 열심히 노력하고,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을 이룬 결과"라며 "내 자신을 챔피언이라고 부를 수 있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최근 계속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동기부여가 됐다고도 했다. 일본은 최근 2년 연속 메이저 2승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자 야마시타를 비롯해 가츠 미나미가 준우승, 다케다가 4위에 오르는 등 5위 안에만 3명이 포진했다.
야마시타는 "많은 일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내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준다"면서 "올 초 사이고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우리 일본 선수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 10월 고양시에서 열리는 '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도 확정했다. 이 대회엔 국가별 세계랭킹 순으로 4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지난주까지 15위였던 야마시타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톱10' 진입이 확실시된다.
야마시타는 "인터내셔널 크라운 역시 꼭 나가고 싶었던 대회였다. 일본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면서 "내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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