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31일부로 동원F&B는 상장 폐지됐으며 동원산업은 452만3902주의 신주를 추가 발행했다.
자본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주식교환 발표(4월15일) 이후 동원산업의 주가는 이전 3개월 평균 대비 약 30% 상승했으며 일평균 거래량 역시 2.5배가량 증가했다. 동원그룹의 중복 상장 해소와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사업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그룹은 최근 국내외 식품 계열사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푸드 디비전'(GFD) 출범 계획을 밝히며 시너지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 청사진을 제시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선별해 시범 운영한 뒤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파일럿 사업' 전략을 추진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펫푸드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동원F&B는 미국·일본에서 성장 중인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스타키스트의 서사모아 공장을 유력 후보로 검토하며 해외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한다. 그룹의 주력 상품인 '동원참치'는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진을 모델로 발탁하고 'BTS 진 에디션'을 선보이는 한편 이달부터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시작한다.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은 떡볶이와 조미김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미 30여개국에 수출 중인 양반 떡볶이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주류 유통 채널에 입점하며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도 유산균 음료 '테이크얼라이브'의 중국 수출과 저당 소스 브랜드 '비비드키친'의 해외 시장 확대 등 그룹사 전반의 글로벌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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