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하고, 2위 한화 이글스와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63승 2무 41패가 된 LG는 이날 KT 위즈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한화(60승 3무 40패)에 1경기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LG와 한화는 8일부터 10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치른다. 이번 3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0-1로 밀리던 4회말 3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신민재가 곽빈의 커브를 공략해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러나 LG는 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송승기가 5회초 2사 2루에서 '고졸 루키' 박준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했다.
이후 6회초에 김영우가 안타 3개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바뀐 투수 김진성이 이유찬에게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1실점으로 막았다.
최대 위기를 넘긴 LG는 7회말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문성주와 문보경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4-3으로 다시 앞서갔다.
LG는 '필승조' 이정용과 유영찬이 나란히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KT와 대전 경기에서 뒷심 부족으로 4-5 역전패를 당했다.
6회까지는 한화가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도 4회말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6회말 채은성의 투런포로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두들겼다.
그러나 7회초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이 삐거덕거렸다.
KT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이 7회초 KBO리그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8회초 1점을 추가한 KT는 9회초에도 안타와 몸에 맞는 볼, 폭투를 묶어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 안현민이 바뀐 투수 조동욱을 상대로 10구 접전 끝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후속 타자 강백호가 조동욱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9세이브를 챙겨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과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583개)' 손아섭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를 떠나 한화로 이적한 손아섭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 8회말 안치홍 타석 때 대타로 나가 볼넷을 골라냈다.
인천 경기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를 앞세워 SSG 랜더스를 6-1로 꺾고 7위(50승 1무 53패)로 올라섰다.
후라도는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2023년과 2024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각각 11승, 10승을 올렸던 후라도는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은 SSG 김광현은 3⅔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고전했고, 시즌 8패(7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2회초 무사 2, 3루에서 김헌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다. 이후 2사 2, 3루에서는 박승규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흐름을 탄 삼성은 4회초 김광현을 다시 두들겨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구자욱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이어 르윈 디아즈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기를 잡았다.
인천 경기에 앞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끝판대장' 오승환의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다만 촉박하게 은퇴 기념행사를 진행하게 돼 은퇴 투어 선물 전달 및 관련 이벤트는 추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질 삼성과 SSG 경기에서 펼쳐진다.
현역 KBO리그 최다승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7번째 도전 끝에 통산 185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버텨 KIA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6월 14일 NC전 이후 5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6승이자 통산 185승.
KIA는 50승 4무 48패를 기록, SSG(51승 4무 49패)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6회초까지 6-0으로 크게 앞서던 KIA는 6회말 대거 5점을 헌납했다.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이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범한 뒤 양현종이 흔들렸고, 그 틈을 타 롯데 타선이 폭발했다.
흔들리던 KIA는 8회말 동점 위기에 몰렸는데, 우익수 나성범의 '강철 어깨'가 팀을 구했다.
1사 3루에서 유강남이 우익수 뜬공을 쳤고, 3루 주자 장두성이 홈으로 쇄도했다. 나성범이 빠르고 정확한 홈 송구로 장두성을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난타전이 펼쳐진 창원 경기에서는 최하위 키움이 연장 11회초에 터진 대타 김건희의 결승타에 힘입어 13-12로 이겼다.
키움은 12-11로 앞서던 9회말 2사에서 최원준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김건희가 11회초 1사 1, 3루에서 결승타를 때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창원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한 키움은 32승 4무 71패를 기록했다. NC는 8위(46승 6무 49패)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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