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미국은 일본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 '팻 맨'(Fat Man)을 투하했다. 이는 사흘 전 히로시마에 '리틀 보이'(Little Boy)가 투하된 이후 벌어진 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당초 목표는 일본 제국의 주요 병기 생산 도시인 고쿠라였지만, 기상 악화로 인해 나가사키로 목표가 변경됐다. 폭격기 B-29 '복스카'(Bockscar)가 나가사키 상공에 도착했을 때, 폭탄은 도시의 중심부에서 약간 벗어난 우라카미 계곡에 떨어졌다. 폭발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리틀 보이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폭발의 중심지는 반경 1.5km 이내의 모든 것을 파괴했고, 강한 열기와 충격파는 도시 전체를 휩쓸었다.
나가사키는 일본 내에서 가장 중요한 군수 산업 중심지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도시는 폭격의 주요 목표가 되었고, 폭탄 투하 당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도시 내에 있었다. 폭탄이 터지자마자 수만 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심각한 화상, 방사능 피폭, 그리고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두 번의 원자폭탄은 일본을 절망에 빠뜨렸다. 원자폭탄의 위력과 그로 인한 막대한 인명 피해는 일본 군부 내 강경파를 압도했다. 결국 일본은 6일 뒤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이로써 길고 참혹했던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나가사키는 현재 평화 공원을 조성하여 원자폭탄의 비극을 기억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화 공원에는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과 평화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다. 매년 8월 9일에는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은 전쟁을 종식시킨 도구였다. 동시에 인류에게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남긴 비극적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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