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FC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입단하면서, MLS 최고 스타로 활약 중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이 MLS에서 메시와 함께 공을 다투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까?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면, 같은 MLS 소속 구단이지만 두 팀이 만나기란 쉽지 않다. 넓은 땅을 가진 미국 특유의 리그 구조 때문이다.

MLS는 서부 콘퍼런스 15개 팀,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등 총 30개 팀으로 운영된다. 기본적으로 서부와 동부를 나눠 리그를 펼치는데 LA FC는 서부,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에 속해 있다.

각 팀은 먼저 같은 콘퍼런스팀끼리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를 치르고, 일부 팀은 다른 콘퍼런스팀과 대결을 벌이는 방식으로 총 34경기를 소화하다.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오른쪽) ⓒ AFP=뉴스1


34경기의 정규리그가 끝나면, 각 콘퍼런스별로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후 두 콘퍼런스 우승팀끼리 결승전을 치러 서부·동부 통합 최종 챔피언이 정해진다.

즉 MLS에서 손흥민과 메시가 만나려면 28경기 외에 추가로 치르는 6경기에서 맞대결이 성사되거나, 두 팀이 나란히 각 콘퍼런스 정상에 올라 최종 결승전에서 만나는 방법밖에 없다.

이 밖에 US오픈 등 다른 컵 대회는 두 콘퍼런스를 합산해 치르지만, 손흥민이 합류하기도 전에 이미 LA FC와 인터 마이애미 모두 탈락했다.

MLS 팀과 멕시코 축구 리그 리가 MX 팀이 함께 치르는 리그스컵은 4강 전까지 같은 리그 팀끼리 만날 수 없어 격돌 가능성이 희박하다.

등번호 7번 유니폼을 든 손흥민 ⓒ AFP=뉴스1


메시를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대신 같은 서부 콘퍼런스에 손흥민이 반가워 할 만한 대진이 많이 있다.

우선 밴쿠버 화이트캡스에는 손흥민과 같은 날 입단을 확정한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토마스 뮐러가 있다.

또한 콜로라도 라피즈에는 전 아스널 출신 선수 롭 홀딩, LA 갤럭시엔 전 사우샘프턴 출신 요시다 마야가 뛰고 있다. 모두 손흥민과 EPL에서 함께 경쟁하며 친분을 쌓은 선수들이다.

이 밖에 시애틀 사운더스의 김기희, 세인트루이스의 정상빈,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정호연 등 한국인 선수들과의 '코리안 더비'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