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공개된 KBS Joy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서는 3년 차 연인의 경제관 차이로 인한 갈등 사연이 소개됐다.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해 꾸준히 연봉을 올리며 한 회사에 5년 째 근무중인 직장인 여성 A씨는 3년째 연애중인 남자친구와 결혼이야기를 나누다 큰 충격을 받았다.
남자친구는 가수, 스피치 강의, 행사 MC, 미술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직업을 병행하는 프리랜서로 사연자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10년 동안 모아놓은 돈이 2000만원도 안됐다는 것을 알게됐다. 사연자가 "그래서 호캉스를 일주일씩 가고 500만원 낭비한 거냐"라고 말하자, 남자 친구는 "내가 벌어서 내가 좀 쓰겠다는데, 그게 왜 낭비냐"라며 받아쳤다.
그는 "하루도 안 쉬고 매일 두세 시간씩 자면서 받은 돈이다. 그렇게 고생한 나한테 한번 크게 보상해 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본인의 소비 이유를 밝혔다.
사연자는 "나는 그냥 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수입이 불안정한데 언제 집 사고 언제 아이 낳아서 안정을 찾냐"라고 말하자, 남자 친구는 "나는 그렇게 남들처럼 정해진 대로 안 살고 싶다. 내 인생 내가 살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자 사연자 남자 친구는 사연자가 돈 이야기만 하면 예민해진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1매당 30만원에 달하는 유명 뮤지컬 티켓을 구매한 후, 사연자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했으나, 사연자는 "큰돈 쓸 여유가 어디 있냐"라며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 사연자의 생일에 남자친구는 할인 쿠폰을 많이 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을 예약했고, 사연자에게 신메뉴를 먹자고 하자 사연자가 "신제품은 할인 제외 메뉴"라며 다른 메뉴를 시키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남자 친구는 "징글징글하다. 이거 한 번 먹는다고 우리가 망하냐. 자꾸 이렇게 나 능력 없는 사람 취급해서 기분 나쁘게 해야 하냐"라며 분노를 표했고, 사연자는 "차라리 그 돈 아껴서 우리 결혼 자금에 보태는 게 더 좋고, 그게 더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우리 결혼을 좀 미루자. 각자 얼마씩 모은 다음에 그때 결혼 얘기 다시 하자"라고 말했다. 남자 친구는 "어차피 오늘 몇만 원 아낀다고 우리가 서울에 몇십억짜리 집을 살 수 있을 것 같냐"라고 답했다. 사연자는 "결혼을 미루고 돈을 더 모아서 결혼하자고 했지만, 남자 친구는 바뀔 생각이 전혀 없으니 지금 결혼 안 할 거면 헤어지자고 하더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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