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2025년 2분기 실적 자료 갈무리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K-뷰티 유통 기업 실리콘투(257720)가 유럽법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리콘투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한 약 265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약 522억 원, 당기순이익은 6.7% 증가한 약 35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약 5110억 원, 영업이익은 46.1% 증가한 약 999억 원, 당기순이익은 26.3% 증가한 약 7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의 실적전망평균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실리콘투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약 2728억 원, 영업이익 약 575억 원으로 예상된 바 있다.


실리콘투의 이번 매출 성장은 유럽 시장의 기여가 컸다.

올해 2분기 유럽 전체 매출액은 1073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6%, 전 분기 대비 32%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권역별 매출 비중 1위를 차지했던 북미 지역은 2분기 기준 약 4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이지만 상반기 전체로 기간을 넓히면 약 9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이다.

실리콘투 측은 "관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역만 약 15.7%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캐나다 지역에서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지역의 2분기 매출액은 약 4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고, 중동은 약 280억 원으로 92.4% 증가했다.

특히 중동 시장은 전 분기 대비 13.4% 매출액이 감소했는데, 회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통관 딜레이 및 소비 심리 위축"을 이유로 들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늘었다. 특히 임직원 수가 늘면서 급여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68억 원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운송비가 △미국 관세 여파 △중동 두바이 법인 통관 테스트용 물량 항공 발송 △유럽 매출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4% 증가한 약 78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도 238.8% 증가한 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리콘투는 스타일코리안 10주년 행사로 인한 광고비 집행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제품을 직접 사입하는 모델을 가진 실리콘투의 재고자산은 2466억 원 규모로 전 분기 대비 35.9% 증가했다.

이는 미국 시장 매출 회복 및 꾸준한 유럽 시장 성장에 따른 재고 확보에 따른 것이다. 중동 두바이 법인 역시 물량 확보를 위해 재고를 확충하고 있다.

한편 실리콘투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5만 원 선을 유지하다가 발표 직후 급락해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44% 하락한 4만 38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