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19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LG 트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년 만의 9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LG에 2-5로 졌다.

롯데는 안타 10개로 LG(9개)보다 한 개를 더 쳤지만, 두 차례 만루 기회 속 잔루만 12개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단 한 경기도 못 이긴 롯데는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가 9연패를 기록한 것은 2005년 6월 6일 수원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4일 마산 두산 베어스전까지 이후 20년 만이다.


롯데는 58승2무54패로 3위를 유지했지만, 6위 KT 위즈(56승4무55패)와 1.5경기 차로 쫓겨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LG는 시즌 69승(2무43패)째를 기록, 이날 두산에 덜미를 잡힌 2위 한화 이글스(65승3무45패)를 3경기 차로 따돌렸다.

아울러 1승만 추가하면 70승에 선착, 정규시즌 우승 확률 77.1%(35차례 중 27차례·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제외)를 잡을 수 있다.

대체 외국인 투수끼리 선발 맞대결에서도 LG가 웃었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KBO리그 데뷔 후 2번째 등판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무패)을 수확했다.

반면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2패(무승)째를 떠안았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왼쪽)는 19일 열린 KBO리그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 트윈스 제공)


두 팀은 경기 초반 한 차례씩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LG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롯데 역시 2회말 2사 만루에서 황성빈의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팽팽한 0의 균형은 LG가 깼다.

LG는 4회말 무사 1루에서 문보경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기는 듯 보였으나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지환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벨라스케즈의 체인지업을 때려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세를 높인 LG는 5회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구본혁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성주가 톨허스트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공략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자이언츠(왼쪽)는 19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졌고, 20년 만의 9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8회말에는 김현수의 쐐기 투런포가 터졌다.

김현수는 1사 1루에서 김강현의 높은 슬라이더를 때려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1호 홈런을 날려 승부를 갈랐다.

타선이 침체한 롯데는 결정적 기회마다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만루 타율 0.500'을 기록한 전민재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대타 노진혁은 1루수 땅볼에 그쳤다.

7회초 2사 1, 3루에서는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을 때려 득점에 실패했다.

8회까지 침묵하던 롯데 타선은 뒤늦게 힘을 냈다. 빅터 레이예스가 9회말 2사 2, 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무득점을 깼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