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어느덧 성큼 다가온 9월, 관록의 여배우들도 관객 곁으로 돌아온다.
연기파 배우 손예진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무려 7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박찬욱 감독의 열두 번째 장편 영화인 이 작품은 배우 이병헌, 손예진과 함께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한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영화 '협상'(2018) 이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에 출연하고, 이어 결혼과 출산 등을 거쳐 온 손예진은 이번 영화로 처음 거장 박찬욱 감독과 협업한다. '어쩔수가없다'에서 그는 주인공 만수(이병헌 분)의 아내 미리 역할을 맡았다. 실제 출산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은 그는 최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아이 낳기 전에도 엄마 역할을 해봤는데 실제로 경험한 건 다르구나 싶었고 그 어떠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와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올 여름 영화 '좀비딸'로 한 차례 흥행을 맛본 배우 조여정도 공백기 없이 가을 스크린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조여정이 배우 정성일과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살인자 리포트'는 특종에 목마른 베테랑 기자 선주(조여정 분)에게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 분)이 연쇄살인을 고백하는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9월 5일 개봉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서 조여정은 특종을 위해 살인자와의 인터뷰 게임에 응한 베테랑 기자 백선주를 연기했다. 선주는 실적의 압박 속에 특종이 간절한 기자로 조여정은 또 한 번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으로 전 세계 관객의 주목을 받았던 조여정은 지난해 '히든페이스'의 주인공으로 스릴러에 도전, 극장의 위기 속에서도 101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여름에는 '좀비딸'로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기준 46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만나며 흥행에 일조한 그는 '살인자 리포트'를 통해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될 전망이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자라는 역사적인 기록의 주인공 배우 윤여정도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는 9월 24일로 국내 개봉일을 예정한 미국 영화 '결혼 피로연'의 주인공으로서다.
'결혼 피로연'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게이 남성과 레즈비언 여성이 모두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가짜 결혼'을 계획하고, 손주의 결혼 소식에 할머니가 불쑥 미국에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1993년 나온 이안 감독의 영화를 한국계 감독 및 배우들을 중심으로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는 지난 4월 18일에 개봉했다.
윤여정은 국내에서 지난 2021년 개봉한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배우로서의 위상이 수직상승했다. 이후 미국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 시즌1과 시즌2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난 그는 최근 넷플릭스 '성난사람들' 시즌2에 배우 송강호,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등과 함께 캐스팅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70대 한국 배우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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