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춰 있던 홍명보호가 다시 움직인다. 9월 2연전에 나설 명단이 공개 되는데, 이 면면이 아주 궁금하다ⓒ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7월 국내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짧은 휴식기를 가졌던 홍명보호가 다시 움직인다. 대표팀은 9월 A매치 기간부터 바쁜 평가전 일정을 소화하며 내년 북중미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당장 의미 있는 평가전이 잡혔다. 대표팀은 9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대결하고 이어 10일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경기한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곳에서 개최국이자 우리보다 강한 상대와 맞붙는 뜻깊은 기회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원정 2연전에 나설 엔트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대표팀 소집 명단은 늘 관심이지만, 이번 발표는 더욱 주목된다.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로 돌입하는 첫 일정에 함께 하는 선수들인 까닭이다.

2024년 여름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11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기 위한 10번의 아시아 지역 3차 예선과 본선행을 확정한 뒤 임했던 동아시안컵에서의 3경기까지, 총 13번의 A매치를 치렀다.


그동안 실전 속에서 실험을 진행한 홍명보 감독. 이제는 '조합'을 어느 정도 정리해야한다.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1년 동안의 소집 훈련과 A매치는, 실전이면서 동시에 테스트였다. 결국 궁극의 지향점은 북중미 월드컵이기에, 내년 6월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성에 적합한 카드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김민재, 설영우, 조현우 등 이미 단단한 위치를 지닌 선수들을 고정적으로 불러들이면서 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혹은 뒤를 받칠 수 있는 자원들을 확인하는 작업이 병행됐다.

홍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경기력이다. 지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를 발탁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같은 맥락으로 월드컵 본선이 펼쳐지는 내년 6월 어떤 선수가 좋은 폼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말로 뜨거운 내부 경쟁을 부추기며 활용할 수 있는 질적양적 범위를 넓혔다.

뛰는 무대가 국내든 해외든, 확인할 선수들은 다 체크했다. 그렇게 마련한 인재풀을 놓고 진지한 저울질 중이다. 코칭 스태프는 다가오는 주말 일정까지 끝까지 지켜보고 명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 숙고 끝에 추린 명단이 25일 공개된다.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제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당연히 월드컵 최종 엔트리와는 차이가 있을 면면이다. 선수들 컨디션은 끝까지 지켜봐야하고 부상이라는 불청객은 매 대회마다 있었다. 불쑥 솟구치는 '미친 선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레이더망도 계속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젠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시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향후 변동 폭은 점점 줄어들 공산이 크다. 월드컵 본선까지 손발을 맞출 평가전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9월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 국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0월은 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 그리고 11월 아프리카 국가, 내년 3월 유럽 원정 등 다양한 나라들과의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정도 틀 잡힌 팀으로 꾸준하게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게 낫다. 그 출발점이 9월 평가전이기에, 이번 명단은 더더욱 주목된다.